두 차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영국의 보건장관이 확진자에 이름을 올리며 큰 소동이 벌어졌다.
신임 장관인 사지드 자비드는 지난 16일에 피로감을 느꼈고 자가 진단 키트로 검진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그는 자신이 두 차례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가벼운 증상이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자비드 장관이 공식 코로나 확진자로 확인될 경우, 영국 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따라 10일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그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보리스 존슨 총리를 포함한 몇몇 각료들과 여러 시간 회의를 가졌다.
이후 PCR 테스트 결과를 통해 공식 확진자로 판명된 자비드 장관은 보건장관으로서 백신 접종을 계속 홍보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예방접종을 아직 받지 않았다면 예방접종을 받으세요. 또한 이 기회를 빌어 전 세계에서 최고인 국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자비드 장관은 자신의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이유가 백신 접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비드 장관의 근접 접촉자인 보리스 존스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자가 격리 규정을 따르지 않는 대신, 매일 검진을 받는 시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발표했고, 곧 비난이 쏟아졌다.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존스 총리와 수낙 장관은 시험 프로그램 참가를 취소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18일에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6월에 매트 행콕 전 보건장관이 사무실에서 여성 보좌관인 지나 콜라단젤로의 엉덩이에 손을 얻고 키스하는 CCTV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었음에도 그의 해임을 거부해 비난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