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의 오명돈 교수는 6월 11일에 유튜브 서울대학교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이 왜 불가능한지를 설명하여 올해 5월 3일에 밝힌 집단면역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오 교수는 첫째, 정부가 주장하는 70% 백신 접종에 의한 집단면역이 감염자 한 명이 세 명에게 전염한다는 재생산지수 ‘R0’ 값에 근거를 두고 있으나 확진자 한 명이 세 명에게만 전염한다는 근거는 확진자의 활동 범위과 환경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며, 둘째, 항체는 6개월이 지나면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에서 효능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변이가 계속 발생하기에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전 세계가 몇 달 내에 거의 동시에 면역을 얻어야 바이러스가 근절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인류는 결국 코로나19와 영원히 공존할 것으로 보았다. 그의 조언은 방역 정책의 목표를 코로나 근절 대신 중증 환자와 피해 최소화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인 오 교수의 이 발언이 공개되자 정부가 해명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월 4일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오 교수의 집단면역 달성이 어렵다는 요지의 3일 발언은 코로나19의 완전한 퇴치 불가를 의미한 발언이며, 오 교수의 제안은 일상생활 회복을 목표로 두고 있는 정부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반장은 오 교수의 백신 효능 감소와 변이 발생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로 인해 본래 올해 11월로 잡았던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률 달성을 한 달 반 앞당긴 9월에 70%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집단면역 정책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중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6월 말에 집단면역 추정치를 기존의 70%에서 80~85%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