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자살 폭탄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미 국방부

카불 자살 폭탄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미 국방부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폴리티코가 특종 보도했다.

 

8월 26일에 카불의 하미드 카자이 국제 공항에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미군 13명을 포함한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곧 미군은 보복을 선언하고 두 차례 드론 공격을 실시했고, 그 결과로 아이들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미국이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징후가 있었다. 카불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은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하기 수시간 전에 안전 상의 이유로 공항으로부터 멀리 피신할 것을 미국인들에게 통보했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긴급 화상 회의를 소집했다.

 

미 국방부는 드론 공격으로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했지만 ISIS의 아프가니스탄 분파인 ISIS-K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빌 어번 대령이 성명에서 밝혔다.

 

“(드론이 공격한) 차량의 파괴로 인해 상당히 강력한 폭발들이 발생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부에 많은 폭발물이 있기에 사상자가 더 발생했을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지 않으며, 우리는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남부의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전 ISIS 대원인 아자마트 아이바조프는 R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5년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엡도 테러를 계기로 영국 정보부에 포섭된 후 시리아의 락카에서 지하디스트를 감시했고, 이후에는 ISIS에 들어가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바조프는 ISIS에 대한 스파이 활동의 대가로 영국 정보부로부터 월 2만 유로를 받기로 약속했으나 석 달 후 버려지고 입금이 중단되면서 자신은 ISIS 활동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RT는 영국 정보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MI6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이 ‘테러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서방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집단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년 전에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손잡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버렸다’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미국의 드론 작전으로 인한 아프가니스탄의 민간인 사망자는 4,126명에서 10,076명 사이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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