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초반부터 마스크 착용과 봉쇄 조치를 하지 않아 주목을 받았던 스웨덴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인 이스라엘의 여행 금지와 이스라엘 여행자의 입국 차단을 발표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등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임시 입국 조치를 9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행하고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유럽 연합이 이스라엘을 전염병학적으로 안전한 국가 목록에서 제외한 후 내려졌고, 포르투갈도 이스라엘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의 밴구리온 대학의 전염병 학자인 나다프 다비도비치 교수는 이스라엘이 백신 접종률이 높으면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상한 사례’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감염률과 예방접종률이 모두 가장 높습니다.”
이스라엘은 보건부의 자료에 따르면 6백만 명이 한 차례, 550만 명이 두 차례, 그리고 220만 명이 세 번째 접종에 해당되는 부스터 샷을 접종 받았다. 2주 전부터 확진자가 급등하기 시작한 이스라엘은 급등세를 잡기 위해 백신 접종 연령을 최근 12세까지 낮췄으나 8월 30일 확진자 수는 114,851명을 기록하며 올해 초 이래로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스라엘은 두 차례 백신을 접종 받았어도 두 번째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10월 1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로 분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부스터 샷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이미 전체 인구의 78% 이상이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이지만 델타 변이로 인해 세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스라엘과 포르투갈 간의 관광을 홍보하는 단체인 ‘오버 더 레인보’의 대표인 이테이 모르는 유럽에서 이스라엘인의 입국이 금지되는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장 예방접종을 많이 한 나라 중 하나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차단되기 시작한 것이 터무니없습니다.”
일부 언론사들은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이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불리는 70%를 훨씬 넘어선 78%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접종자들 때문에 확진자 수가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