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여권 반대 시위를 숨기기 위해 실시간 웹캠을 조작한 이탈리아

백신 여권 반대 시위를 숨기기 위해 실시간 웹캠을 조작한 이탈리아

백신 여권의 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방법은 이미 백신 여권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들의 선례를 살피는 일이다.

 

현재 유럽에서 백신 의무 접종을 실시하면서 백신 여권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는 이탈리아이다. 백신 여권인 ‘그린 패스’를 시행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최근 모든 직장인의 의무 접종 정책을 발표하면서 백신 여권 반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직장에 출근하는 모든 직원은 핸드폰에 앱으로 설치되는 그린 패스를 통해 백신 접종, 48시간 이내 검진의 음성 결과, 또는 6개월 내 확진 후 회복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린 패스를 통해 이를 증명할 수 없는 시민은 직장에 출근할 수 없고, 식당 등의 실내 시설과 기차 등의 대중 교통 이용이 금지된다.

 

고용주는 출근하는 직원들의 그린 패스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여 접종 여부를 매일 확인하고 그린 패스 사용을 거부하는 직원은 자동으로 무급 휴가 조치해야 한다. 그린 패스를 사용하지 않는 고용주는 400~1,000유로(약 55~138만 원)의 벌금을, 그린 패스 없이 근무한 직원은 최대 1,500유로(약 206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미 만 12세 이상의 인구 중 81%가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마친 이탈리아는 모든 직원에 대한 백신 여권 의무 사용이 법제화된 첫 날인 지난 15일 하루 동안 그린 패스의 다운로드 수가 백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이탈리아 외에 모든 노동자에 대한 백신 여권 의무 사용을 요구하는 유럽 국가는 없다.

 

정부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국민들의 반발도 강해지고 있다. 두 달 째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들에는 충돌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나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탈리아 대통령인 세르지오 마타렐라는 백신 여권 반대 시위자들을 폭도로 규정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그린 패스의 도입이 코로나 발생 이후 8.9% 위축된 경제의 ‘회복’을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면서 국민들의 폭발적인 시위가 고통스럽고 놀랍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역 정부의 시위대에 대한 진압도 강화되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의 주도인 트리에스테에는 평일인 18일 월요일 밤에도 백신 여권 반대 시위가 우니타 디탈리아 광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SkylineWebcams.com이 운영하는 실시간 웹캠에서 보이는 광장의 모습은 무척 한산했다. 수백 명의 시위자가 모인 광장의 현장 모습을 다른 영상으로 대체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신 여권에 저항하는 이탈리아의 많은 네티즌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이탈리아 정부의 검열을 맹렬히 비판했다. 트리에스테 시 당국은 아직 영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항구 도시인 트리에스테는 현재 항만 노동자의 약 40%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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