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감염자의 다수가 두 차례 코로나 백신 접종자들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0일에 보도했다.
미국이 질병통제관리센터(CDC)는 미국 오미크론 확진자의 43명 중 34명이 두 차례 이상의 백신 접종자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34명 중 14명은 부스터샷까지 맞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로이터 통신은 아직 확진자 수가 충분히 크지 않지만 오미크론 확진자의 다수가 두 차례 접종자로 드러남에 따라 백신 효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확진 후 병원에 이틀간 입원한 한 명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기침, 가래, 피로 등의 가벼운 증상만을 보였고 소수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미각이나 후각 마비, 호흡 곤란을 겪었다.
이번에 공개된 CDC의 보고서 내용은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첫 확진자들에 대한 데이터와 대체로 일치한다.
보츠와나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에 확진자로 확인된 사람은 총 15명이었는데 가벼운 증상을 보인 사람이 3명, 나머지 12명은 무증상자였다. 그러나 가벼운 증상을 보인 사람 3명은 모두 공교롭게도 두 차례 백신 접종자였다.
전체 인구의 71%가 두 차례 접종을 마친 보츠와나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지난주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오미크론 확진자는 단 한 명에 불과하며 이틀간 입원했던 이 환자마저도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건장관인 에드윈 디콜로티가 밝혔다.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능에 대한 연구도 발표되고 있다. 아프리카 보건 연구소 소속의 과학자들은 화이자 백신의 오미크론 효능이 델타에 비해 41배 떨어진다고 발표했고, 오미크론 격리 성공을 발표한 홍콩 대학의 켈빈 카이 왕 박사도 정확히는 말하기 힘들지만 델타에 대한 효능보다도 더 떨어져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