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의 에디오피아 내정 간섭을 증언하는 파일 유출

WHO 사무총장의 에디오피아 내정 간섭을 증언하는 파일 유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에디오피아의 내정에 관여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전 세계 코로나 방역을 지휘하고 있는 에디오피아 출신의 WHO 사무총장인 데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가 현재 내전 중인 에디오피아의 유엔 고위 관계자를 자신의 사람으로 교체하려고 한다고 증언하는 녹음 파일이 유출되었다.

 

2021년 8월 에디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 공항에서 유엔 산하 에디오피아 직원인 모린 에이키엉과 덴니아 게일과의 인터뷰를 캐나다 언론인 제프 피어스가 자신의 디지털 녹음기에 담았으나 녹음기가 공항에서 도난당하면서 파일이 유출되었다.

 

“그들은 티그라이에서 유엔 본부로 직통 라인을 원합니다.”

 

에디오피아는 1991년부터 아드하놈이 속한 민족 연합인 타그라이 에디오피아 인민해방전선(TPLF)이 27년 동안 정권을 잡았으나 부패 스캔들에 이은 민중 봉기에 의한 내전 발생으로 2018년에 정권에서 쫓겨났다.

 

아드하놈은 TPLE가 정권을 잡은 시기에 외무장관과 보건장관을 지냈고, 유엔이 아프리카에서 백신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참여하면서 빌 게이츠를 만나 2017년 7월에 의사 출신이 아닌 첫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되었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외무부는 아드하놈 사무총장의 내정 간섭에 대해 정식으로 세계보건기구에 항의 서한을 제출한 상태다. “그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국가와의 관계를 포함하여 에티오피아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습니다.”

 

유출된 인터뷰에서 테드로스는 자신의 속한 소수 민족 연합을 대표하는 정당인 TPLF를 합법화하기 위해 유엔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11월 티그라이 지역의 수도인 메켈레에 있는 에티오피아군 북부 사령부에 내부적 군사 충돌이 발생했고 미국은 아비 아흐메드 알리 총리가 있는 현 정부보다 TPLF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2009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 데이비드 스타인먼은 아드하놈 사무총장을 2013~2015년에 에티오피아의 특수군에게 시위자에 대한 학살과 고문을 지시한 세 명의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지목하고 그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한 상태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은 WHO 행동강령 93조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직원은 WHO 회원국 정부와 정중한 관계를 유지하고, 정부들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국제 관리에게 요구되는 공정성 유지를 위해 직원은 조직 외부의 어떤 권한으로부터도 독립적이어야 하며, 행동이 그러한 독립성을 반영해야 한다.”

 

아드하놈의 비리를 폭로한 국제이주기구(IOM) 에디오피아 단장이자 아프리카연합(AU) 및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 대표인 모린 에이키엉은 인터뷰 파일 유출 후 국제이주기구로부터 행정 휴가 조치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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