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원이 인정한 암 유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대다수 미국인들의 소변에서 확인되었다.
질병통제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3~2014년에 수집된 미국인들의 2,310개의 소변 샘플 중 80%가 넘는 1,885개에서 글리포세이트의 흔적이 감지되었고, 아이들(6~18세) 샘플 중 3분의 1에게서도 확인되었다.
미국 워싱턴대 환경 및 직업보건과학과의 리안 셰퍼드 교수는 “우리 대부분이 소변에 글리포세이트가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말했다.
셰퍼드 교수는 2019년에 글리포세이트 노출이 비호디킨 림프종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기술한 논문의 공동 저자이다. 그녀는 19개의 연구를 분석하여 사람의 소변에서 글리포세이트 성분을 확인하는 논문도 같은 해 발표했었다.
현재 미국 농부들은 매년 2억 파운드 이상의 글리포세이트를 옥수수나 콩과 같은 유전자 조작 작물에 직접 뿌리고 있다. 또한 수확 전에 작물을 건조시키기 위한 방습제로서 밀과 귀리와 같은 비유전자 조작 작물에도 뿌려진다. 그 외에도 시금치, 아몬드 등 라운드업은 역사상 가장 널리 사용된 제초제이다.
그러나 CDC의 이번 보고서가 글리포세이트의 사회적 위험을 축소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에 발표된 프랑스 연구진의 논문은 농부, 아이를 포함한 프랑스인들의 소변 샘플 중 99.8%에서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감지되었음을 보고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 잔여물은 글리포세이트가 사용된 제초제가 뿌려진 작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많은 인기 식품들에서 발견되며 아이들이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되는 주된 경로는 식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5년에 글리포세이트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했으나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글리포세이트가 암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달 연방항소법원은 글리포세이트 위험의 증거를 재검토할 것을 환경보호청에게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