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예정인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 연장을 고려 중인 독일

폐기 예정인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 연장을 고려 중인 독일

남은 6기의 원자력 발전소의 절반을 폐쇄하기로 했던 독일이 원전 유지를 고려 중이다.

 

독일 총리인 올라프 숄츠는 지난 2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경제장관이 강화된 최악의 시나리오 계산을 의뢰했습니다. 그것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독일은 2002년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화석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들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의 후임인 앙겔라 메르켈도 대체로 이 계획을 유지했다.

 

작년 12월에 총리에 오른 숄츠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을 연장하는 안을 거부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이 보이는 등 독일의 에너지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입장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심지어 독일 녹색당의 당수인 리카르다 랭도 23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당장은 현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우리는 현 상황에 따라 대응하고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합니다. 빈곤의 물결을 막아야 합니다.”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독일이 수입하는 전체 천연가스의 35%에 해당하며, 독일이 사용하는 전체 천연가스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제안한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독일에 대해 에너지 수출을 줄이고 있다.

 

당장 가정에 난방을 공급하고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독일은 석탄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고, 2030년까지 화석연료를 재생 에너지로 완전히 대체하여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1년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유발한 공포로 인해 유럽의 대표적인 산업 국가인 독일이 성급하게 탈원전이라는 목표를 추진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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