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자고 미국에 제안했다.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서방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10월 30일 러시아 국영 언론사 RIA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항상 서방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변하지 않았으며, 단계적 축소를 원하는 서방 파트너들의 제안에 항상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는 평등과 상호 이익을 존중하는 원칙에 입각한 현실적인 제안이라면 러시아는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의 상황이 1962년에 소련과 미국이 핵 충돌 위기에 직면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대통령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누가 어떻게 명령을 내리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이 상황은 매우 불안합니다.”
“차이점은 1962년에 흐루쇼프와 케네디는 책임감과 지혜를 보여줄 수 있는 힘을 찾았고, 지금 우리는 워싱턴과 그 위성 국가들에서 그러한 준비 상태를 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미 수차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제안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불가입 보장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러시아 민족 학살 중단을 약속한 민스크 협정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흑해 지역을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과 비료 수출이 가능하도록 유엔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의 회담 제안에 대한 논평을 피한 채 모스크바와의 대화를 열어두겠다고 짧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