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재로 손을 잡은 사우디와 이란

중국의 중재로 손을 잡은 사우디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손을 잡으면서 중동의 정세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중동의 대표적인 강자이면서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국의 중재로 미래 협력 관계에 동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화해하면서 튀르키예도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7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하고 두 달 내에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동의했다. 수니파와 시아파 리더의 화해로 전쟁을 겪고 있는 예멘과 시리아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변화는 중동 지역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온 미국의 역할이 사라지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예멘의 후티 정부 대변인 모하메드 압둘살람은 “이 지역은 이슬람 사회가 외국의 개입으로 잃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가 간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역사적인 화해로 인해 이란을 주적으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연설에서 이란을 저지하는 동시에 사우디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문제연구소의 요엘 구잔스키는 “이 지역에서 반이란 블록을 형성하려는 최근 이스라엘의 생각과 노력에 타격을 줍니다”라고 평가했다. “중동을 이스라엘과 이란이 하는 제로섬 게임으로 본다면, 이란의 외교적 승리는 이스라엘에게 매우 나쁜 소식입니다.”

 

아랍 화합의 또 다른 승자는 중국이다. 중국과 사우디는 석유 수출에서 가격을 미국의 달러나 유럽의 유로가 아닌 중국의 위안으로 책정하기로 협의 중에 있다.  전 세계 석유 판매의 거의 80%가 달러로 책정되어 있고, 사우디는 1970년대 중반 이후 미국 정부와의 안보 협정의 일환으로 석유 거래에 달러를 독점적으로 사용해왔다.

 

사우디의 미국과의 관계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의 이란 핵 협정과 예맨 전쟁 지원과 관련하여 불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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