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20주년 여론조사, ‘이라크 전쟁은 실수였다’

이라크 전쟁 20주년 여론조사, ‘이라크 전쟁은 실수였다’

20년 전에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기획하고 나토가 참여한 이라크 전쟁이 ‘실수’였다고 미국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악시오스와 입소스가 실시한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의 61%는 2003년 3월 20일의 이라크 침공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2003년 당시 퓨 리서치 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26% 만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었다.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인들은 지지 정당에 관계없이 전쟁을 지지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83%와 민주당 지지자의 52%가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공화당 지지자의 58%, 민주당 지지자의 26% 만이 당시 전쟁이 좋은 생각이었다고 답변했다.

 

이번 주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가 초기에 비해 20% 하락하여 이라크 전쟁과 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전쟁을 지지하는 정당이 변화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82%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공화당 지지자는 56%가 지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인들은 전쟁 초기에 전쟁을 지지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이 하락하며, 집권 여당이 누구인지에 따라 전쟁을 지지하는 비율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비해 오히려 지지율이 20% 상승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는 거짓 주장에 의해 시작되었다. 후세인 대통령은 부시의 주장과 달리 9/11 테러에 가담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미국인은 언론의 거짓말을 믿었다. 당시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미국 정부와 언론의 거짓말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이라크 전쟁을 공모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4년 5월 백악관 언론인 행사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부적절한 농담을 하여 (언론인들을 제외한)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대량 살상 무기가 여기 어딘가 있어야 하는데. 아닙니다. 무기가 거기 없습니다. 아마도 여기 밑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라크 침공을 부시에게 편지로 제안했던 영국의 블레어 총리는 자신의 범죄에 대해 전혀 후회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이라크 전쟁 20주년을 맞아 독일과 유럽의 여러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은 후세인의 국내 탄압과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합당한 반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전쟁을 기획한 부시와 블레어는 아직도 지지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활동 중에 있고, 이라크 전쟁의 범죄를 고발한 위키리크스의 줄리언 어산지만 현재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군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서방의 ‘실수’로 발생한 이라크 전쟁(2004~2009년)으로 이라크인 총 109,032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민간인 사망자는 무려 66,08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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