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에서 새어 나오는 물질이 식품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미국 노트르담 대학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서 케첩과 마요네즈와 같은 흔히 사용되는 제품의 플라스틱 용기에서 인간의 건강에 위협을 주는 수준의 PFAS(per-fluoralkyl)가 유출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그레이엄 피즐리 교수가 말했다. “우리는 이 용기들에서 상당한 농도의 PFAS를 측정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노출 경로를 생성하기 위해 유출되는 PFAS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용기는 HDPE, 즉 고밀도 폴리에틸렌 용기로 우유와 같은 식품에서부터 샴푸, 자동차 오일, 세제, 살충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질을 저장하는 데 사용된다.
플라스틱에 불소를 첨가하면 장벽 특성이 증가된 플라스틱 용기를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연구진은 비교를 위해 불소 처리된 HDPE 용기와 불소 처리되지 않은 HDPE 용기에 올리브오일, 케첩, 마요네즈의 샘플을 넣어 테스트했다.
그 결과, 불소가 함유되지 않은 용기도 조당 10~880ppt에 이르는 위험을 나타냈다. 불소가 사용된 용기에서는 수치가 45,120~94,810으로 크게 증가했고 열을 가하자 수치는 더 높아졌다.
“불소 처리된 용기의 경우, 50도에서 노출된 검체의 PFAS 농도 합계가 상온에서 노출된 검체보다 27배 더 높았는데, 이는 높은 온도에 노출된 검체의 PFAS 이동이 상당히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요약하면, 측정된 식품 중 한 가지만 일주일 동안 5회 사용한다면 체중 1kg당 매주 770~2,680ppt를 섭취하게 되어 유럽연합의 기준인 주당 4,400ppt를 크게 넘어선다.
이 현상은 살충제를 담는 HDPE 용기와 폐수처리장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식량이 재배되고 농작물에 사용되는 물에 땅이 오염될 수 있는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피즐리 교수는 말한다. “우리는 EPA의 2022년 Health advisory Limits가 설정한 허용치를 상당히 초과하는 PFAS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화학물질이 저장 용기에서 이동할 뿐만 아니라, 용기 자체가 매립지를 통해 다시 환경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PFAS는 생분해되지 않습니다. 사라지지 않아요. 일단 이 화학물질은 사용되면 지하수로 들어가고, 우리의 생물학적 시스템으로 들어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합니다.”
노트르담 대학의 연구가 지난 6일에 Environmental Science & Techonology Letters에 발표되면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PFAS에 의한 직접적인 식품 오염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