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극위원회, ‘올해는 신세계 질서의 원년’

삼극위원회, ‘올해는 신세계 질서의 원년’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삼극위원회가 2023년을 신세계 질서의 원년(Year Zero)으로 선언했다.

 

삼극위원회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억만장자 사업가 데이비드 록펠러가 1973년에 설립한 비정부기구로, 북미(미국, 캐나다), 서구 유럽, 아시아(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협력을 모색하는 정치 및 경제 분야의 민간 조직으로 시작되었다.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의 삼극위원회는 빌더버그 회의와 함께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은 전 세계의 유력 인사들이 일 년에 한 차례 모여 전 세계의 정책을 토론하고 결정하는 글로벌 엘리트 모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5년에는 한국의 서울에서 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들은 겉으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전 세계의 정책을 결정하는 주체가 자신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1991년 빌더버그 회의에서 데이비드 록펠러는 말했다. “지적인 엘리트와 세계 은행가들의 국가를 초월한 통치권은 확실히 지난 세기들에 실행된 국가 주권보다 분명히 선호됩니다.”

 

올해 총회에는 은퇴한 외무장관, 대사, CEO, 은행가, 학자, 언론인 등의 글로벌리스트들이 언론의 침묵 속에 인도 뉴델리의 타지 팰리스 호텔에 3일 간 모여 세계 질서에 관해 논의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연사는 대중이 인지하지 못하는 국제 질서 상의 현시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독재국가와 민주주의 사이에 이러한 대규모 투쟁이 있다고 전 세계에 납득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저는 회의적입니다.”

 

“통합적이고 자유 시장 기반의 디플레이션으로 정의되는 30년간의 세계화는 자유 시장 기반이 아닌 산업 정책 기반의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정의되는 수십 년의 세계화 기간으로 대체됩니다. 2023년 올해는 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원년입니다.”

 

연사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와 같은 중도 강대국들이 미국을 따르지 않고 경제적, 전략적, 국방적 이익을 저울질하며 그들만의 길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이 3월 삼극의원회 연례 총회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급격한 관계 개선이 이뤄졌다.

 

1973년 당시 데이비드 록펠러는 삼극위원회를 통해 떠오르는 일본의 경제를 서방으로 가져오려고 노력했고, 오늘날 삼극위원회는 일본 외에도 한국, 인도, 동남아시아로 아시아 회원국을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았다. 한 참석자는 말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멈출지는 중국의 역할에 달려 있습니다.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기로 결정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결정한다면 이 전쟁은 매우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넷 제로에 도달하려는 그들의 노력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동의했다. 어떤 참석자는 말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우리의) 우선순위 중 일부가 변경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이제 에너지 전환이 일어나고 (에너지 전환이) 투자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주요 조종자가 되는 방식으로 이러한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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