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경고한 러시아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경고한 러시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 가능성을 내비친 윤석렬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에 대해 경고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인 반 러시아 움직임”으로 규정했다. “러시아는 키예프의 괴뢰 정권을 우리에 대한 하이브리드 대리전의 도구로 선택한 서방 집단에 대해 방어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이 어디에서 오든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반 러시아 움직임으로 간주할 것입니다.”

 

“그런 조치들은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들과의 양자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러시아가 관련 국가들의 핵심 안보 이익에 관한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고심할 때 고려될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한반도 정세의 해결을 위한 접근법에 관한 일일 수 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러시아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을 무기 공급의 조건으로 언급한 데 대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 시설이 아닌 군사 목표물 만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링궁 대변인도 윤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불행히도 한국은 다소 비우호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무기 공급의 시작은 간접적으로 이 분쟁에 관여하는 일정한 단계를 의미합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면 러시아는 북한에 첨단 무기를 공급하겠다고 경고했다. “저는 이 나라(한국)의 국민들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우리 파트너들로부터 받은 러시아산 무기를 소유하는 사례를 보게 될 때 뭐라고 말할지 궁금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대사는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인도적, 재정적 지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한 한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할 것입니다. 적시에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국방 지원은 2023년에 전쟁을 끝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의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에 대해서 일부 국가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시아) 국가의 언급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말한 것이어서 굳이 이에 대해서 코멘트는 하지 않고자 합니다.”

 

미국은 이미 작년 10월부터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탄약과 포탄 부족 문제로 고심하고 있었다. 중국은 올해 2월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12개항 중재안을 양국에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중재안을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반대했다. “푸틴이 박수를 치고 있는데, 어떻게 그게 좋을 수 있습니까?

 

무기 부족으로 전쟁을 지속하기 힘든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제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추가 무기가 공급될 경우 전쟁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은 그들의 생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터뷰가 국제적인 논란이 되는 가운데, 미국은 어제 3억 2천5백만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발표했다. 이번의 추가 지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은 약 354억 달러(약 46조 8,165억 원)에 달한다.

 

미 국무장관 앤토니 블링컨은 말했다. “이 안보 지원 패키지에는 미국이 제공하는 HIMARS와 포탄을 위한 탄약뿐만 아니라, 대전차 시스템, 소형 무기, 물류 지원 차량, 그리고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방어군의 강화에 필수적인 추가 유지 보수 지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이 미 정부가 한국의 포탄을 구매한 후 새 포탄을 대신 구매해서 채워주는 “(경제적 실익 면에서) 최상의 계약” 덕분에 가능하게 되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수의 포탄 교환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국의 간접적인 전쟁 지원으로 보일 수 있다.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에너지 및 식량난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보고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식량, 에너지 및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세계적 영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 세계 식량, 에너지, 금융 위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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