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상은 불가능하다’

유엔 사무총장,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상은 불가능하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당장 평화 회담을 원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페인 언론사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군사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평화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평화 협상이 가능하다고 믿지 않습니다. (러시아가) 현재 점령하고 있는 영토에서 철수하기를 꺼리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무력 탈환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엔이 모스크바와 키예프의 협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러시아가 5월 18일부터 거부한 곡물 거래의 재개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는 평화 중재를 위해 나선 중국과 브라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저는 이 시점에 평화 협상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말했습니다. 미래에는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겨울에 러시아군의 공세, 봄에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전쟁에 몰입하고 있는 것이 명백합니다.”

 

중국은 올해 2월에 12개항의 평화 로드맵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중국의 제안을 환영했고 우크라이나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미국의 추가 무기 지원 발표가 나오면서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 이어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평화 협상을 위해 나서고 있다. “서방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비난한 그는 서방이 키예프에 대한 무장을 중단해야 휴전이 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말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쟁의 중단입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세계 어느 누구도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자 국가안보보좌관 헨리 키신저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에는 중국의 중재 덕분에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제 중국이 협상에 들어갔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정점에 이를 거라고 봅니다. 우리는 협상 과정과 심지어 실제 협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입니다.”

 

중국이 제안한 12개항 평화 계획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모든 국가의 자주권 존중

냉전적 사고방식의 포기

적대 행위 중지

평화 회담 재개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

민간인 및 전쟁 포로 보호

원자력 발전소 안전 유지

전략적 리스크 감소

곡물 수출 촉진

일방적 제재 중지

산업 및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

분쟁 후 재건 추진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푸틴이 박수 치고 있는데 어떻게 좋을 수 있습니까? 저는 매우 진지합니다. 중국의 계획에서 러시아 이외의 다른 누구에게도 이로울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전적으로 부당한 전쟁 결과를 협상할 거라는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유럽연합의 외교 수석 조셉 보렐은 중국의 제안은 아예 평화 계획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5일에 피렌체에서 열린 유럽대학연구소 행사에서 말했다. “젤렌스키의 제안만 평화 계획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중국의 평화 계획은 평화 계획이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하는 고려 사항, 희망하는 생각의 집합이지 평화 계획이 아닙니다.” “평화를 원한다면 러시아가 철수하도록 압박하세요.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라고 하지 마세요.”

 

한편, 러시아는 대 러시아 제재로 인해 중단된 유럽에 대한 식량 및 비료 수출 재개 의사를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의 제재로 인해 유럽의 항구에 러시아산 비료가 묶이자 수출을 중단했었다.

 

푸틴을 만난 러시아 사업가 드미트리 마제핀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벨기에, 네덜란드 항구에 26만 2천 톤의 우랄켐의 비료가 동결되어 있고, 아크로네와 유로켐의 비료는 각각 5만 2천 톤, 10만 톤이라고 밝히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연합의 제재를 비난하면서도 유럽에 대한 비료 수출 중단을 해제하고 우크라이나 송유관을 통해 암모니아 수출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푸틴은 올해 3월에 튀르키예 대통령 에르도간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평화 회담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가 언급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미 양보할 수 있다고 말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불가입이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원하며 러시아 민족이 살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대한 문제도 해결하고 싶어 한다. 2014년 쿠데타 후 친미 국가가 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민족 탄압 정책에 반발하며 독립을 원하는 돈바스를 무력으로 제압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기구인 유엔은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 국제 협력을 목표로 1945년에 설립되었다. 갤럽이 올해 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엔이 일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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