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의 싸움을 지지하기 위해 가스보일러를 포기한 일부 영국 가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몇 년간 사용하고 있는 가스보일러를 공기를 전기로 데우는 방식의 열 펌프로 대체할 것을 국민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가스와 전기를 공급하는 영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브리티시 가스는 가장 추운 날에 목표 온도까지 올리는 데 성공하는 가정에 대해서만 열 펌프를 설치한다는 정책 변경을 지난주에 발표했다.
브리티시 가스는 일부 가정에서 전기로 실내 온도를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으며 이미 설치한 열 펌프의 경우, 회사가 실시하는 온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 열 펌프를 연간 60만 가구에 설치하여 가스보일러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방한에 한계가 있는 약 8백만 개의 주택이 장애물이 되고 있다.
대안으로 지하의 열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많은 비용이 들고 열을 끌어올리는 지상 열 펌프가 큰 공간을 차지하는 문제도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영국 가정의 85%가 난방을 가스보일러에 의존하고 있다.
가스보일러의 몇 배에 달하는 열 펌프의 가격도 문제이다. 판매가 늘어날수록 가격은 낮아지겠지만, 최저가가 열 펌프는 6천 파운드(약 1천만 원), 그리고 지상 열 펌프는 1만 파운드(약 1,667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녹색 단체들은 전기에 탄소세와 저탄소 에너지 프로젝트 지원 보조금을 과세하는 영국 정부가 정책을 변경하여 전기세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에서 열 펌프는 가스보일러에 비해 운영 비용이 50% 이상 더 들기 때문에 정부 보조금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