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과 주의력 결핍 및 과다행동 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의 몸에서 BPA가 더 오래 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로완 대학과 럿거스 대학의 공동 연구진은 자폐증과 ADHD를 가진 아이들이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비스페놀 A(BPA)를 몸에서 제거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를 PLOS One 저널에 발표했다. BPA는 성별의 혼란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다.
공동 연구진은 BPA 노출이 증가할수록 이러한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올해 초 유럽 관리들은 BPA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허용치를 최대 2만 배까지 축소했지만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은 훨씬 더 높은 수준을 허용하고 있다.
유럽식품안전국(EFSA) 전문가들은 사람 몸무게를 기준으로 킬로그램당 BPA의 하루 노출 허용치를 2015년의 4마이크로그램에서 올해 4월에 0.2나노그램으로 수정했고, 프랑스는 한 발 더 나아가 모든 식품 포장, 용기, 식기류의 사용을 금지했다.
대학 공동 연구자들은 3~16세의 자폐증 어린이 66명, ADHD 어린이 46명, 정상적인 어린이 37명을 대상으로 신체가 BPA와 같은 화학물질을 얼마나 빨리 제거하는지에 대한 해독 효율성을 소변 샘플을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아이들을 기준으로 자폐증 아이들은 BPA 제거 능력이 10%, ADHA 아이들은 17%가 부족했다.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플라스틱 용기, 물병, 음식통, 심지어 선글라스에서도 발견되는 BPA는 신체의 호르몬을 모방하여 에스트로겐과 같은 자연 호르몬의 생성과 반응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유방암과 전립선 암뿐만 아니라 남성의 정자 수 감소 및 불임과 관계가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피터 스타인 박사는 이번 연구를 “BPA와 자폐증이나 ADHD 발병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최초의 확실한 생화학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우리는 ADHD가 BPA 해독에서 동일한 결함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공동 연구팀은 BPA 노출이 자폐증이나 ADHA 발병 위험을 높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BPA는 캔 음식, 식품 용기, 플라스틱 물병, 영수증, 와인 및 맥주, 선글라스 등에서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