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보유를 늘려가고 있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

금 보유를 늘려가고 있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해에 금 매입량을 사상 최고치로 늘려가고 있다.

 

세계금평의회(World Gold Council)는 올해 9월까지 중앙은행들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00톤의 금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추세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달러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서 달러를 무기화한 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급증하는 채권 수익률과 달러 강세의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사들이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11개월 연속 금 매수를 이어가며 총 181톤을 매입했는데, 이는 중국 금 보유고의 4%를 차지할 정도이다.

 

중국이 특히 금 보유를 크게 늘려가는 이유는 위안화 약세, 국내 증시 변동성, 부동산 시장의 불안과 함께 중국의 소비자들이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태국 중앙은행의 알리사라 마하산다나 부총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지난 3년 동안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태국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가치는 2019년을 기준으로 두 배 증가했다.

 

2,100억 달러의 외화보유고를 기록하고 있는 태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안전한 피난처로 금을 주목하고 있다.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시세는 약 9% 상승했다.

 

알리사라 부총재는 금 보유를 계속 늘려갈 계획을 공개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든 충격과 변화에 대비하여 탄력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분산이 핵심 문제입니다.”

 

“금 가격은 채권 가격과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자산의 가격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지정학적 사건뿐만 아니라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헤지 수단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금 매수가 급등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 다소 하락할 것을 예상했으나 중앙은행들의 지속되는 금 매수 경쟁에 당황하고 있다. 세계금평의회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IMF에 금 매입에 대해 보고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IMF의 공식 보고서에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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