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들을 포용한 시카고를 떠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들을 포용한 시카고를 떠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의 불법 이민자들이 못 살겠다며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국 남부 텍사스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의 불법 이민자들은 불법 이민자의 수용을 거부하는 텍사스 주지사 그렉 애보트에 의해 이민자를 환영하는 민주당의 도시들로 보내졌고 그 대표적인 도시들에 시카고와 뉴욕이 있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텍사스에서 시카고로 보내진 불법 이민자들의 수는 20,700명이다. 시카고는 텍사스주에 비해 구금이나 추방의 관점에서 불법 이민자에게 관대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따뜻한 베네수엘라에서 살던 사람들은 시카고의 혹독한 겨울, 이민자에 대한 인프라 부족, 현지인의 냉담에 의해 다시 미국 국경을 넘어 고국으로 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태생의 마이클 카스테존(39세) 씨는 불만을 표출했다. “여기에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빈곤과 권위주의 체제를 피해 미국에 정착하기 위한 노력이 가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취업 허가증이 지연되는 바람에 살던 아파트에서 쫓겨났고 더는 거리에서 생활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과정이 더 빠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리에서 몇 달을 더 살아야 할까요? 더는 안 됩니다. 떠나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베네수엘라의) 집에는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는 의붓딸 안드레아 캐롤라이나 세비야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아직 등록할 학교를 찾지 못했다.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시장은 이민자를 위한 캠프를 마련했고, 일부 이민자들은 흑인과 히스패닉 지역에 배치되고 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었던 불법 이민자들은 시카고의 느린 행정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고, 폭력 범죄로 악명 높은 시카고에서의 거리 생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경찰서 대응팀의 자원봉사단장 브라얀 로사노는 시카고에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다고 증언한다.

 

로사노 씨는 시카고의 재정이 고갈되었다는 말이 돌고 있고, 실제로 불법 이민자를 위한 재정착 프로그램이 유입되는 이주민의 수에 압도되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카스테존 가족은 미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시카고는 작년에 이주자들의 베이스캠프 건설을 위해 보안 회사와 2,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임시 주택 건설에 4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일리노이 주 정부도 3천 8백만 달러를 지원했다. 그럼에도 현재 1만 1천여 명의 이주민들이 대피소에서, 그리고 4천여 명은 경찰서 및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에 시카고 시의회는 시카고가 계속 불법 이민자를 위한 피난처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격분한 시민들이 의회에 난입하는가 하면 시카고의 행정 및 지원에 불만을 가진 불법 이민자들도 시위에 가담하며 혼란이 벌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시카고가 시의 빈곤층을 위해 돈을 쓰는 대신 국경을 무단으로 넘은 외국인들에게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데에 좌절하고 있고, 흑인 사회는 시카고의 지역사회 건설에 기여한 흑인들의 일자리가 히스패닉에게 빼앗기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시카고는 미국의 외교정책 실패가 불법 이민자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2022년 8월부터 텍사스, 콜로라도, 뉴욕 등으로부터 불법 이민자와 난민을 받기 시작했으나 모두를 수용할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현재 시카고 시 당국은 시의 이민자 문제 해결을 연방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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