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알고 있었다’

뉴욕타임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적어도 1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대응 계획까지 세웠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작성한 40페이지 길이의 전투 계획서를 입수한 후 암호명 ‘제리코 장벽(Jericho Wall)’으로 명명된 비밀 대응 작전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스라엘 관리들이 히브리어로 변역된 하마스의 해당 문건을 소유한 점을 고려하면, 하마스로부터 직접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이스라엘군 및 정보부 관리들이 해당 문서를 보았다고 보도했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이스라엘 군 고위 관리로부터 비슷한 증언을 확보했다. 이스라엘은 대응 작전 계획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장기적인 전쟁을 기획했고,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모하메드 데이프, 마르완 이사를 살해하고 하마스의 24개 대대와 지하 터널망을 파괴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스라엘의 계획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교환을 위한 교전 중단 약속을 깬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에 발사한 로켓을 요격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1일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중 및 지상 작전을 재개했다.

 

하마스의 계획서는 로켓포로 이스라엘을 폭격하고, 무인기를 사용하여 국경 장벽에서 이스라엘의 보안 및 감시능력을 무력화하며, 이스라엘 남부의 군사기지를 장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미 2016년에 작성한 메모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침투해 인질을 잡은 후 인질 교환을 제안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하마스의 100명이 넘는 무장 대원이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첩보를 이스라엘 정부에 수차례 전달했으나 이스라엘은 오히려 가자지구가 아닌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가자지구 국경에 배치되어 있던 이스라엘군을 이동시켰다.

 

그 결과로 하마스는 10월 7일 오전 6시경에 국경의 무려 22곳을 이스라엘군과 충돌 없이 건널 수 있었다.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기습에 대한 공식 발표는 하마스가 국경을 넘은 지 12시간이 지나서 처음 나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을 미국의 9월 11일 테러에 비유하며 하마스가 국경을 넘는다는 상상을 하지 못한 ‘이스라엘 정보부의 패배’라고 발표했다.

 

이집트 정보장관 압바스 카멜은 하마스 공격이 시작되기 10일 전에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를 부인했다. “이집트로부터 온 사전 메시지는 없었고  총리는 정부 수립 이후 (이집트의) 정보기관장과 대화하거나 면담하지 않았습니다. 간접적으로도 직접적으로도 대화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공격 계획을 통보했다는 정보부의 비공개 브리핑이 있었다고 지난달 11일에 기자들에게 밝혔다. “우리는 이집트가 이스라엘인들에게 3일 전에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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