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학저널, ‘제약사의 후원을 받는 임상실험과 의료 기기는 신뢰할 수 없다’

영국의학저널, ‘제약사의 후원을 받는 임상실험과 의료 기기는 신뢰할 수 없다’

영국의 대표적인 의료 저널인 영국의학저널(BMJ)이 제약사들이 업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막는 전 세계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영국의학저널은 의사들이 업계가 후원하는 교육 행사와 주요한 약품의 임상실험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이 임상실험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저널의 편집자들과 의료계 종사자들은 지난해 12월 4일에 공개한 글에서 “의료계의 고질적인 유착 관계가 의학적 증거의 발견과 사용을 왜곡하고 있어, 개인에게 피해를 주고 의료 시스템을 망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업계가 후원하는 연구가 독립적인 연구와 비교했을 때 제약사들에게 호의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부들이 나서서 신약의 임상실험과 의료 기기 생산이 제약사로부터 독립적으로 진행되도록 지원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은 양분되었다. 정부가 업계 종사자들의 교육과 연구를 지원할지 회의적이고 제약사들이 지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의견과, 사실상 제약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인정하는 의견이 충돌했다.

 

영국의학저널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본드 대학 교수인 레이 모이니한은 말했다. “약물 치료와 수술 사이에서 결정하려고 할 때, 우리가 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정보가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신뢰할 수 없습니다. 왜냐면 의료계의 제조사들이 발표하고 후원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입니다.” 모이니한 교수는 존슨앤드존슨이 수천 명의 호주 여성에게 펠빅 메쉬(Pelvic Mesh)를 판매한 사례를 들었다.

 

존슨앤드존슨은 요실금이나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를 위해 몸에 이식하는 펠빅 메쉬가 여성에게 통증과 출혈과 같은 심각한 해를 야기하는 걸 알았지만 위험을 경고하지 않았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작년 말에 피해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존슨앤드존슨은 미국에서도 양귀비에서 추출한 재료로 만든 오피오이드 진통제와 마취제를 판매하면서 중독의 위험성을 축소하고 장점을 과장한 데 책임을 지고 오하이오 주 정부에 2,240만 달러(약 271억 3,760만 원)를 지급하기로 작년 10월에 합의했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