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 ‘성에는 남녀가 있지만 성별은 변할 수 있다’

영국 과학자들, ‘성에는 남녀가 있지만 성별은 변할 수 있다’

영국 정부의 트랜스젠더 정책이 과학계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대학 소속의 과학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성(sex)이 남녀로 구성되어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속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간성을 유일한 예외로 간주했다. 29%의 과학자들은 성이 남녀만 있지 않다고 답변했고 나머지 13%는 의견이 없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다음에는 질문을 변경하여 성별(gender)이 유동적인지를 물었고 절반이 넘는 64%가 성별이 유동적이라고 답변했고 성별에 남녀만 있다는 답변은 22%에 그쳤다. 나머지 14%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18%는 사회과학 교수이고, 13%는 의학, 그리고 다른 12%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일한다. 그리고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권 단체 Sex Matters의 옹호 담당 이사 헬렌 조이스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결과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학계의 29%가 성(sex)이 이분법적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학계의 거의 3분의 2가 ‘성별(gender)은 유동적이다’라고 말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모호한 개념에 대한 놀랍도록 자신감 있는 진술입니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성별을 성의 정중한 대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학자들은 남성성이나 여성성, 또는 정체성에 대한 주장과 같은 개인적인 스타일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은 학술 연구와 공공 정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최고로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이러한 혼란을 모르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성과 성별 문제는 미국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는 주제이다. 지난해 캔자스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을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으로 정의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자신을 트랜스 여성으로 생각하는 남성이 여성임을 주장하는 행위를 잠재적으로 금지할 수 있게 했다.

 

미 국무장관 앤토니 블링컨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가급적 성 또는 성별을 나타내지 않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어머니’, ‘아버지’와 같은 단어의 사용이 당사자가 원하는 성별이 아닌 다른 성별로 불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말할 때는 ‘최전선에서 싸우는 용감한 남녀’와 같은 문구를 사용하지 마세요.” “‘용감한 응급 구조대원’, ‘용감한 군인’, ‘용감한 국무부 요원’ 등 보다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하세요.”

 

블링컨 장관은 또한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부서 회의 때, 소개를 통해 자신이 불리기 원하는 대명사를 먼저 알리도록 지시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장관의 공문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며, 사람들이 원하는 호칭으로 대화하도록 장려하는 것은 정부의 표준 관행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과거에 성과 성별은 사실상 동의어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 서양에서는 성(sex)을 태어날 때의 생물학적 암수 구분, 성별(gender)을 사회적 성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퍼져가고 있다.

 

 

Image by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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