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가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입장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가 워싱턴의 내셔널 파크,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볼파크,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 샌프랜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 얼굴 인식을 통한 입장 시스템을 도입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NEC라는 기업이 개발한 생체 인식 티켓팅은 MLB 볼파크 앱에서 셀카를 찍어 얼굴 생체 인식을 마치면 야구장에서 전용 출입구(Go-Ahead Entry)를 통해 남들보다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얼굴 인식 입장 프로그램은 구단이 아닌 리그에서 관리하고 있다.
“새로운 자유 흐름(free-flow) 안면 인증 기술을 통해 팬들은 손을 쓸 필요 없이 빠르게 야구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리그 측은 셀카 촬영 과정과 생체 데이터 보관에 엄격한 사생활 보호 정책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생체 데이터가 유출될 경우, 무단 사용, 신원 도용 등의 돌이키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기장 입구에 설치된 카메라도 논란이 되고 있다. 카메라가 입장하는 팬들을 향하면서 안면 생체 인식을 선택하지 않은 팬들의 얼굴도 촬영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 보인다.
필리스의 한 팬은 말했다. “가방을 내려놓을 필요가 없어요. 계속 걸으면서 티켓을 꺼내지 않아도 되니까 좋은 생각이에요. 가방을 뒤질 필요가 없다면, 티켓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면 정말 편리하죠.”
내셔널스의 한 팬은 동의했다. “저는 항상 아들에게 사생활이 걱정된다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말하더군요. ‘아빠, 그들이 이미 모두 가지고 있어요. 제 휴대폰 때문에 애플이 가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어요. 그들은 현재 공항에서도 (얼굴 인식을) 사용하려고 해요.'”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팬도 있다. 앤드루 넬슨 씨는 소셜 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차라리 야구장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저는 결사반대입니다. 스포츠 행사를 가기 위해 생체 인식을 제공해야 한다면 저는 가지 않겠습니다.”
놀랍게도 개막일에 4개 구장에서 약 6천 명의 팬들은 자발적으로 얼굴 생체 인식 절차를 거친 후 경기장에 빠르게 입장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선임 정책 분석가 제이 스탠리는 USA Today에 말했다.
“얼굴 인식은 사생활의 재앙입니다. 얼굴 인식은 확장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잠재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곳에서 얼굴이 스캔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프로야구의 생체 인식 티켓팅 도입이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생체 인식, 특히 안면 인식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첫 단계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he MLB’s Houston Astros are using facial recognition technology to accelerate ticket-checks at Minute Maid Park this season … https://t.co/tlFK4gcTWW
1/2#HoustonAstros #MLB pic.twitter.com/4kgQBQI29I
— Mick Ross (@mickster) March 29, 2024
This is a hard ‘no’ for me. If I need to provide biometrics to go to a sporting event, I’m not going. https://t.co/YKXcZWSgeh
— Andrew Nelson (@NinesNorth) April 1,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