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CEO, ‘미국 정부가 텔레그램에 백도어 설치를 원했다’

텔레그램 CEO, ‘미국 정부가 텔레그램에 백도어 설치를 원했다’

미국 정부가 전 세계인들을 감시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백도어 설치를 시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3년에 텔레그램을 설립한 후 현재 CEO를 맡고 있는 러시아 태생의 파벨 두로프는 지난 16일에 공개된 미국의 언론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텔레그램과 관련된 사연들을 공개했다.

 

두로프는 자신이 러시아 출신이지만 러시아를 떠나야 했던 과거를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VK를 설립했으나 2013년에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의 개인정보를 공유하도록 압력을 가했기 때문에 VK에서 사임하고 러시아를 떠났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미국의 정보부로부터도 비슷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는 미국에 올 때마다 FBI, 안보 기관들로부터 너무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텔레그램 엔지니어를 끌어들여 사용자를 염탐하려고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두로프는 구체적으로 지난번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텔레그램 기술자를 동반했는데, 미국 정부의 사이버 보안 요원 등이 자신의 기술자를 몰래 고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칼슨에게 말했다.

 

“그들은 어떤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들이 텔레그램 앱에 통합되어 있는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당연히 사용자 측면에서죠. 그리고 텔레그램 코드에 통합되어 백도어 역할을 할 특정 오픈소스 도구를 사용하도록 그를 설득했습니다.”

 

두로프는 자신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비슷한 압력을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의 엔지니어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네, 제 엔지니어가 말을 지어낼 이유가 없습니다.”

 

“두 명의 FBI 요원이 공항에서 저를 맞이하며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한 번은 9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FBI가 제가 임대하고 있던 집에 나타났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이곳에서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텔레그램에 대해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러시아를 떠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세부 정보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이 (우리와) 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자신의 업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단지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우리에게 아마도 최고의 환경은 아니었을 겁니다. 우리는 그런 종류의 정부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에 집중하기를 원합니다.”

 

두로프는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과 관련하여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난입에 가담한 미국인들의 텔레그램 사용자 데이터를 요구하는 편지를 받았지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내부 정치와 관련된 대단히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무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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