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 310구의 시신

가자지구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 310구의 시신

가자지구의 집단 매장지에서 최소 310구의 시신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대형 병원인 나세르 병원, 알시파 병원 옆 매장지 세 곳에서 총 310구의 팔레스타인인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유엔이 발표했다. 시신의 일부는 손이 묶이거나 나체로 벗겨져 있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의 급습을 받은 두 병원의 폐허 속에서 응급 구조 대원들이 땅에서 시체를 파내는 모습을 목격하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아직 조사하지 못한 매장지 두 곳이 더 있기 때문에 시신의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일부 시신들이 쓰레기 더미 밑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사망자들 중에는 노인, 여성, 부상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이 묶이고 옷이 벗겨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볼커 튀르크는 가자지구의 병원들이 파괴되고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기자들에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국제사회의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언론사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병원들을 공격한 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사망자들을 불도저를 이용해 땅에 묻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매장지에 이스라엘 인질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신들을 꺼내 확인 후 다시 매장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보에 따라 인질의 존재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만 조사가 조심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고인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정중하게 수행되었습니다.”

 

유엔은 또한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던 유엔의 팔레스타인난민구호사업기구(UNRWA) 직원들이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을 도왔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에 대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트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끄는 유엔의 독립 위원회는 지난 22일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UNRWA 직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하고 하마스에 정보와 물류 지원을 제공하며 하마스를 유엔 시설에 숨겨줬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상당수의 UNRWA 직원들이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콜로나의 조사를 지원하는 북유럽의 단체들도 동일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금까지 근거가 되는 어떠한 증거도 제공하지 않았고, UNRWA가 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이름과 근거가 되는 증거를 요청하는 지난 3월과 4월의 편지에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

 

3만 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UNRWA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과 주변 국가로 망명하려는 사람들에게 식량, 의료, 교육,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사망한 UNRWA 직원 수는 165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UNRWA는 이스라엘군이 국제인권법을 어기고 군사 작전에서 유엔 시설과 유엔 직원에 대한 보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34,262명이고 이 가운데에 여성 및 미성년자 비율은 약 70%에 달한다.

 

한편, 미 국무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한 기자는 가자지구 집단 매장지에서 아이들을 포함한 시신 수백 구가 발견되었고 고문과 생매장의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중재자임을 자처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 조사를 이스라엘에 맡기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수석 부대변인은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조사는 필요하지 않으며,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군이 누구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가 스스로 조사할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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