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공동 연구진, ‘불소가 태아의 뇌 발달에 해를 끼칠 수 있다’

미 대학 공동 연구진, ‘불소가 태아의 뇌 발달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자연에서 발견되고 일부 수돗물과 치약에서 사용되는 불소가 태아의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과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진은 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논문에서 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양의 불소에도 자궁 내 아기가 이후에 짜증, 두통, 복통, 불안, 그리고 자폐증과 관련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의 임상 인구 및 공중 보건 과학 부교수인 제1저자 트레이시 바스테인은 뉴욕포스트에 전했다. “우리는 3세 때 더 높은 출산 전 노출과 더 많은 신경 행동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지만 인과 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연구진은 임신 3기 동안 229명의 임산부로부터 수집한 소변 샘플로부터 불소 노출량을 계산했고 엄마의 불소 농도가 더 높은 아이들이 내현적 문제 행동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83% 더 높은 사실을 확인했다. 공격성과 주의력 문제와 같은 외현적 문제 행동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플로리다 대학의 공중 보건 전문 대학 및 의과 대학의 전염병학 조교수인 애슐리 말린은 연구의 의미를 성명에서 밝혔다. “이것은 이 연관성을 조사한 첫 번째 미국 기반 연구입니다.”

 

“이 연구의 여성들이 북미 내 불소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수준인 상당히 낮은 수준의 불소에 노출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의 연구 결과는 주목할 만합니다.”

 

1974년에 제정된 미국의 안전한식수법(Safe Drinking Water Act)은 환경보호국(EPA)에 수돗물에 대한 규제 감독을 맡기도 있다. 환경보호국은 충치 발생을 줄이기 위한 공중 보건 조치로서 지역사회가 불소를 자발적으로 수돗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미국 인구의 72.7%인 2억 900만 명 이상이 공공 수도 시스템을 통해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정부의 수돗물 불소화를 반대하기보다는 임신 기간 동안 불소 노출을 제안하기 위한 권장 사항의 기준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말린 교수의 입장은 조금 더 단호하다.

 

“불소를 섭취함으로써 태아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북미에서 그 기간 동안 발달하는 뇌에 꽤 심각한 위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여러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바스테인 교수도 지난 7년 동안 북미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임신 중 불소 노출이 아이큐 감소, ADHD 증상 증가, 실행 기능 및 인지 기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2019년에 JAMA 소아과 저널에 발표된 캐나다의 한 연구는 임신 중 불소 노출 수준이 3세와 4세 유아의 아이큐 점수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돗물의 불소화 금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무소속 대권 주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2월 4일에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질병통제센터가 미국의 수돗물에서 ‘독성인’ 불소를 제거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며 하버드 대학의 불소 연구를 첨부했다.

 

그러자 팩트체크 매체인 Factcheck.org는 질병통제센터와 미국치과의사협회, 미국가정의학회, 미국소아과학회 등이 충치를 줄이는 안전한 방법으로 수돗물의 불소화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케네디 주니어의 주장에 가짜뉴스 판정을 내렸다.

 

Factcheck.org는 불소가 인체에 해롭다는 복수의 연구가 존재하긴 하지만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맞섰다. 환경보호국도 불소의 인체 유해성이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질병통제센터는 2030년까지 미 전역의 수돗물 불소화를 77%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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