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달러에 작별을 고한 사우디아라비아

페트로달러에 작별을 고한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체결되어 50년 동안 유지된 ‘페트로달러’ 협정이 종료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9일에 미국과의 페트로달러 협정을 갱신하지 않는다고 사우디 정부에 통보함에 따라 1974년 6월 6일에 체결된 역사적인 협정이 마침내 종료되었다.

 

탈 달러를 지향하는 BRICS 가입이 예상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더는 석유 거래에서 미국 달러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위안화, 유로화, 엔화와 같은 기타 통화를 수용하게 되고 여기에 암호화폐까지 언급되고 있다.

 

미국은 1971년에 브레턴우즈 협정과 금본위제를 포기했고 이는 미국 달러의 불안정과 유가 하락을 초래했다. 1973년의 욤키푸르 전쟁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들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석유 금수조치를 취하도록 촉발했고 유가는 4배로 폭등했다.

 

미국은 1974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제 및 군사 협력을 추진하면서 사우디가 석유 거래를 미국 달러로만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미국 달러의 지위는 급상승했고 전 세계는 경제적 우의의 상징이 된 미국 달러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페트로달러 협정은 미국에 압도적인 경제적 우위를 주었고 국제 유가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가능하게 했으며 갈등을 빚은 상대 국가를 경제 제재로 처벌하게 했다. 미국은 덕분에 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입지 않고 경제를 운용할 수 있고 낮은 차입 비용, 강력한 경제 시스템과 같은 경제적 이점을 누렸다.

 

미국의 투자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미국이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미국 달러 없이 에너지를 살 수 없는 페트로달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페트로달러의 종말은 필연적인 미국 경제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미국 달러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가 감소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그리고 미국 채권 시장의 약화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BRICS가 논의하고 있는 독자적인 공동 통화가 미국 달러의 추가적인 약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트로달러의 종식으로 전 세계적 지배력에 손상을 입은 미국이 이를 회복하기 위해 군사력에 집중하고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기회로 보는 세력이 등장하면서 세계가 제3차 세계대전의 위험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전 세계 중앙은행들과 상업 은행들이 공유하는 다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플랫폼을 위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엠브리지(Project mBridge)’에 참여를 발표했다. 이는 국경간 지불 결제와 외환 거래를 즉시 가능하게 하는 분장원장기술(DLT)를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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