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조사위,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하마스의 성폭력 증거는 없다’

유엔 조사위,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하마스의 성폭력 증거는 없다’

유엔팔레스타인점령지조사위원회가 작년 10월 7일 이후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에 대한 전쟁 범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법 및 인권법 위반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이 조사 위원회는 양쪽이 상대의 민간인을 공격한 전쟁 범죄의 증거를 확보했으나 이스라엘이 주장하고 서방 언론이 보도한 하마스의 10월 7일 성폭력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

 

조사 위원회는 10월 7일에 발생했다는 하마스의 성범죄의 증거를 찾으려고 시도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조사단의 피해자, 목격자, 범죄 현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편집되지 않은 성폭력 피해자의 증언 그리고 성적 학대 및 성기 훼손에 대한 신고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하마스가 10월 7일에 이스라엘 민간인에게 성폭력을 사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에도 증거가 없었다. 그러나 조사 위원회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행한 성폭력의 증거는 찾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 동안 민간인들의 옷을 벗기고, 성적으로 고문하고 희롱하고 공개적으로 창피를 준 증언, 영상, 사진 등의 증거가 존재했다. 또한 군이 지역을 떠나는 시점에 팔레스타인 여성 및 소녀에 대한 강간이 민간 가정과 피난소에서 발생했다.

 

조사 위원회는 12살 쌍둥이, 68세 할머니 등 최소 14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10월 7일에 하마스가 아닌 이스라엘군의 ‘한니발 지침(Hannibal Directive)’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니발 지침은 아군 병사가 포로로 잡히는 일을 막기 위해 사망을 감수하는 강력한 화력 동원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엔 조사 위원회의 조사 보고서에 대해 “조직적인 반이스라엘 차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논평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 상황이 무시되고 하마스의 성폭력이 없다는 터무니없는 결론이 내려지는 등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 위원회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접근을 요청했으나 거부되었고, 이스라엘은 유엔의 정보 요청 6건에 대해서도 응답하지 않았다. 따라서 생존자와 목격자의 원격 인터뷰, 위성사진, 법의학 기록, 오픈 소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유엔의 분쟁 성폭력 사무총장 특별대표 프라밀라 패튼은 1월 29일~2월 14일에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5천 개의 사진과 약 50시간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하마스가 끔찍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결과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엔 조사단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에게 총을 쏘고, 집에 불을 지르며, 인질을 납치하는 등의 과정에서 저지른 신체적이고 언어적인 학대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서에 기록했다.

 

한편, 가자에 대한 식량, 약품 등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차단해서는 안 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한 국제사법재판소에게 이를 부인했던 이스라엘은 현재는 신속한 지원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략적인 중단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지원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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