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이 끝난 지 2년이 지나서도 미접종자들이 해고되고 있다.
서호주 경찰이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경찰관과 공무원을 해고했다. 경찰관인 벤 팔코너와 레스 핀레이는 백신 명령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미접종자 해고에 대한 법적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백신 명령이 유효하고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따라서 서호주 경찰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7명에 대한 징계를 재개하고 12명의 경찰과 5명의 직원을 모두 해고했다. 이들은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의문을 가졌고, 백신 명령이 호주인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었다.
팰코너 씨는 해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나 백신 접종 거부가 “제가 내린 결정 중에 최고입니다”라고 말했다. 서호주 경찰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명령을 내렸고 많은 경찰관들은 접종을 거부하며 장기 휴가를 선택했다.
야당인 자유당의 리비 메탐 당수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로 호주에 약 1천 명의 경찰관이 사임하는 대규모 이탈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2021년 12월에 백신 명령이 내려지자 2022년에 473명이 사직을, 97명은 퇴직을 선택하여 총 570명이 경찰을 떠났다.
서호주 경찰은 현재 신입 경찰 모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중반까지 95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절반에 해당되는 450~500명 모집에 그쳐, 결국에는 해외에서 모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호주인들은 지금도 백신 명령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올해 1월에 퀸즐랜드 헬스는 백신 명령을 고수하여 의료 종사자를 계속 징계하고 해고하고 있어 비판을 받았고, 빅토리아에서는 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지 않은 50명이 넘는 소방관들의 복귀가 거부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23년 5월에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했지만 호주의 일부 지역의 직종에서는 백신 명령이 유지되고 있고, 당시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장기 휴가를 선택한 공무원들의 징계가 이제 처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럽의약품청은 지난달에 JN.1 변종에 맞는 코로나 백신의 업데이트를 권고했다. 임상 미생물학자인 폴 그리핀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면역 회피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는 백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세 번이나 백신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우리는 민첩하고 빠르게 행동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