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동결 자산을 압류하려는 G7에 경고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동결 자산을 압류하려는 G7에 경고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동결 자산의 일부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려는 G7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는 G7이 논의한 대로 러시아 동결 자산 중 거의 3천억 달러(약 412조 6,500억 원)를 압류하여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경우, 사우디가 보유한 유럽의 국채를 매각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우디의 재무부는 G7의 계획에 반대하는 G7 회원국의 내부자를 통해 해당 의사를 전달했으며 G7는 이를 협박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구체적으로 프랑스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를 지목했다.

 

G7은 지난 6월에 미국과 영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동결 자산의 압류가 유로화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는데,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위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G7는 러시아 동결 자산에 손을 대지 않기로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사우디 재무부는 블룸버그의 보도에 대해 그러한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자신의 방식이 아니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런 위협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G7 및 기타 국가들과 우리의 관계는 상호 존중이며 우리는 세계 성장을 촉진하고 국제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을 향상시키는 모든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작년 12월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함 순항 미사일을 제공하기 전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의견을 물었고 빈 살만 왕세자가 반대 의사를 밝히자 후티 반군에 대한 무장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의 인권 상황과 사망한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자말 카쇼기를 언급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를 ‘외톨이(pariah)’로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협정과 가자지구의 전후 거버넌스 역할을 위해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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