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가난을 걱정하는 독일의 청소년들

전쟁과 가난을 걱정하는 독일의 청소년들

유럽 경제의 리더 독일의 현재를 보여주는 독일 청소년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환상과 다양성 포용 사이의 실용주의’라는 제목의 12~25세 사이의 청소년 2,509명을 대상으로 한 정치, 사회, 환경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이 조사는 2019년의 동일한 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지난 5년이 독일에 어떠한 의식 변화를 일으켰는지 가늠하게 한다.

 

2019년의 조사 결과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유럽 전쟁이었다. 2019년에 46%였던 유럽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올해에는 81%로 보았다. 가난에 대한 걱정도 2019년의 52%에서 67%로 급등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화석 에너지 포기 등으로 인한 독일의 어려워진 경제를 반영하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전쟁 위험과 가난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2019년에 비해 환경 오염과 기후변화에 대해 덜 관심을 보였다. 두 질문은 각각 7%, 2% 하락했고, 반대로 이민자 문제와 폭력에 대한 우려는 각각 1%, 2% 상승했다.

 

독일 청소년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반대는 32%로 동률을 기록했고, 팔레스타인의 역경을 기억해야 한다는 답변은 52%를 기록하여 반대 입장을 보인 11%를 압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우려한 청소년들은 강력한 나토의 필요성에 69%가 동의를 나타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에 대해서도 50%가 찬성했다.

 

독일 청소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2년에 처음 실시된 이 여론조사는 “나는 정치에 관심이 있다”, “나는 정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본다’, “나는 정치 참여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항목에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

 

연구에 참여한 빌레펠트 대학의 정치학자 마티아스 알버트는 이 현상을 설명했다. “젊은이들이 세계 정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더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치적으로 큰 관심이 없더라도 우크라이나 난민이나 다른 나라 난민이 교실에 나타나는 순간 이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연구진은 정치에 대한 독일 청소년의 관심 증가가 정치, 전쟁, 경제에 대한 불안과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및 대처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가 기관, 정치 시스템, 민주주의에 대한 여전히 높은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2년 조사에서 정치에 관심이 있다는 답변은 34%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상승하여 올해에는 55%를 기록했고, 특히 여성 청소년의 정치 관심도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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