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했는가?

 

 

 

지난 4일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전투기에 의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58명이 사망했다고 서방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재 사린 가스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반군들이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근거로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들에게 화학 공격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린 가스는 액체와 기체 상태로 존재하며, 청산가리의 26배에 해당되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1997년 4월의 화학무기 금지협정에 의해 생산과 보관이 금지된 대량살상무기이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민에 대해 사린 가스 공격을 가했다는 보도에 대해 의심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시리아는 2013년에 화학무기 금지협정에 가입한 해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벌어진 사린 가스 공격의 주체로 지목되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영국의 탐사 저널리스트인 세이모어 허쉬는 2012년에 오바마 행정부가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와 비밀 협약을 맺고 사린 가스 공격을  시리아 침공의 명분을 찾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정보부 자료를 인용한 이 글은 London Review of Books에 ‘누구의 사린인가?‘와 ‘레드 라인과 랫 라인‘의 제목으로 두 차례 실렸다.

 

 

2016년 12월에는 MIT 연구원인 스브라타 고쉬로이가 유엔이 내놓은 2013년의 시리아 화학 무기 보고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UN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전문가로 포장하여 거짓 결론을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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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공격 직후 현장에 출동한 화이트 헬멧의 구조활동과 취재 인력에 대한 의심도 존재한다. 기사에 등장한 사진에서 구조원들은 장갑을 끼지 않고 있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구조원도 목격되었다. 사진 속의 기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모두 착용하고 있지 않다. 그런가 하면, 오리엔트 TV의 기자는 공격이 벌어지기 하루 전에 다음날 화학 무기 공격을 취재한다는 트윗을 작성하기도 했다.

 

 

 

 

 

 

 

 

 

 

 

 

과거 이라크의 후세인 정부와 리비아의 가다피 정부도 서방의 침공을 당하기 전에 자국민들을 상대로 화학 무기 공격을 했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2003년 미 국무장관인 콜린 파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하여 이라크가 화학 무기를 보유한 증거를 제출했다. 그러나 전쟁 후 폐허가 된 이라크에서 화학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 공화당 상원의원인 론 폴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사드가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독가스를 사용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가 의도적으로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익을 보는 자는 누구입니까?”

 

 

시리아 정부에 의한 사린 공격 보도가 나간 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시리아에 대한 정책 변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어제 아이들에 대한 공격이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겠습니다. 시리아와 아사드에 대한 나의 태도는 크게 변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정부의 우선순위가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의 축출에 있지 않다는 미 유엔  대사인 니키 헤일리의 발언이 있은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