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 계산원이 없는 첫 식료품 가게를 올해 초 열겠다고 발표한 아마존 고는 영국에서도 같은 형식의 상점을 열 계획이다. 아마존 고가 다른 식료품점과 차별되는 것은 물건을 구입하고 줄 서서 계산하는 절차 없이 바로 걸어나간다는 점이다. 구입한 물건들은 고객의 아마존 고 프라임 계정으로 자동 청구가 된다.
2014년에 취득한 아마존의 특허는 계산대가 없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상점 내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들은 고객이 아마존 고에 들어서는 순간 추적을 시작하며, 구입되는 물건들을 기록한다. 회원 확인은 아마존 앱을 통한 ID 확인 방식이 있으며 얼굴 인식 기술이 활용될 수도 있다. 상점 안에 마이크가 작동하여 고객의 움직임과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카메라는 같은 물품을 여러 개 집는 것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며, 구입자의 피부색까지 기록할 수 있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고객들의 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얼굴 인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기에 대한 경계심이 또한 생겨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예술가이자 기술자인 아담 하비는 시스템의 얼굴 인식을 방해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퍼페이스’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옷이나 천에 눈, 입과 같은 얼굴에 보이는 특징과 비슷한 패턴을 그려넣어 컴퓨터에게 혼란을 일으킨다. “알고리즘에 과부하가 걸리게 하고, 컴퓨터 시야 알고리즘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도록 과포화시킵니다.”
하비 씨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흔한 100 x 100 픽셀의 얼굴 사진 크기에서 2.5퍼센트만 가지고도 47개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의 발달과 함께 다가올 미래의 프라이버시 침해의 위험을 경고한다. 그는 상하이 대학의 지아 통 씨가 입술의 모양, 양미간의 거리, 코와 입의 각도를 가지고 범죄 관련성을 예측하는 연구를 내놓은 점을 지적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아주 작은 자료를 마케팅에 사용될 수 있는 통찰력으로 변환하는 방식을 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영국의 유전학자) 프란시스 갈톤과 우생학을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