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로더데일 공항 총격 사건의 범인 에스테반 산티아고는 범행을 위해 자신의 거주지인 알라스카에서 편도 비행기로 팔천 키로를 날아가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총을 쏘아 다섯 명을 살해하고 여섯 명을 부상입혔다.
사건을 맡은 조사자들은 왜 그가 먼 곳까지 찾아와서 동기가 없는 수고를 했는지에 대해 의아해 하면서 범행 동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11월 7일, 산티아고는 알라스카 주 앵커리지에 있는 FBI 사무실에 앉아 CIA가 자신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으며 IS에 가입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한 일이 있었다. 그는 나흘 동안 FBI와 병원에서 조사를 받은 후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풀려났다. 심지어 그가 소지하고 있는 총까지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에스테반의 형 브라이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8월 자신이 알라스카에 있는 동생을 방문했을 때 CIA의 감시와 통제 하에 있으며 비밀 메시지를 받았다고 에스테반이 말한 일을 언급했다. “FBI가 잘못한 겁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등장한 익명의 사람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푸에토리코에 살고 있는 브라이언은 “연방 정부가 이미 이 일을 수 개월 동안 알고 있었고, 한동안 그를 조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푸에토리코의 언론사 텔레문도 또한 브라이언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나흘 동안 FBI에게 이와 같은 일들을 말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진지한 주장이지 않습니까? 그는 FBI에 찾아가서 ISIS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CIA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알라스카 경찰은 에스테반이 CIA의 통제 하에 있고, 미국 정부가 자신에게 IS 비디오를 보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한 일이 있다는 내용을 확인해주었다. FBI 소속의 리츠먼 씨는 조사를 실시했지만 테러와의 관련성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가 우리 사무실로 와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했지만 법을 위반하지 않았습니다.”
에스테반은 미 육군 소속으로 이라크에 약 일 년간 파병되었으며, 돌아온 후 예비군과 알라스카 주 방위군 소속으로 근무하다 제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