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IA 부국장, “딥 스테이트가 트럼프와 전쟁을 벌였다”

전 CIA 부국장, “딥 스테이트가 트럼프와 전쟁을 벌였다”

 

CIA 부국장을 지낸 마이클 모렐은 정보부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보를 유출하고 정치 공세를 펴는 데 있어 자신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은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모렐 씨는 트럼프 당시 후보를 “러시아 스파이”, “국가 안보의 위협”이라고 비판했고, 더 나아가 뉴욕타임즈에 “나는 CIA를 운영했고, 지금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글까지 기고했다. 전직 정보부 고위 관리가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공격하고 공개 지지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모렐 전 CIA 부국장은 “우리는 정보부의 관점에서 푸틴이 트럼프 씨를 러시아 연방의 무의식적 대리인으로 채용했다”고 부른다고 말하면서, 언론에 출연하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를 비판하는 활동을 한 것에 대해 당시에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모렐 전 CIA 부국장은 “정보부 ‘딥 스테이트’가 사실상 트럼프와 전쟁을 벌였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딥 스테이트는 공화당 정책 보좌관 출신인 정치 저술가 마이크 로프그렌이 2014년에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국민이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가에 관계없이 국가 정책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는 군과 민간으로 구성된 집단 관료체계를 가리키며, ‘그림자 정부’, ‘비밀 정부’, ‘국가 내의 국가’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데니스 쿠시니치는 올해 2월에 딥 스테이트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경고를 했다. “이 군산 정보부 축이 돈벌이를 할 수 있도록 미국이 러시아와 거리를 두게 하려는 사람들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정보부 사회 내에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걸 알야야 합니다… 이 모든 기저에는 미국을 러시아와 멀어지게 하여 냉전을 재점화하려는 자들이 있습니다.”

 

“단지 이번 행정부만이 아닙니다. 저는 시청자와 패널에게 오바마 행정부 말에 있었던 일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그들은 시리아의 평화를 위한 거래를 러시아와 성사시켰습니다. 며칠 후, 군은 시리아를 폭격하여 수백 명의 시리아 군인들을 죽였고 거래는 끝났습니다. 정보부와 펜타곤 내부에 백악관이 한 협약을 파괴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과거 “시리아에 있는 이란인들과 러시아인들을 우리가 죽입시다”와 같은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여 주목을 받기도 한 마이클 모렐에 대해 은퇴한 CIA 분석관인 레이 맥고번은 “마이클 모렐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사람이 아닙니다. 거칠게 행동해서 힐러리 클린턴의 행정부에서 높은 자리를 노린 것뿐입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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