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국가 안보 보좌관인 마이클 플린이 사임했다.
플린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러시아 대사인 세르게이 키슬락과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해제를 주제로 대화를 했으며, 이를 대통령에게 취임 6일이 지날 때까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임을 표명한 플린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정권의 이양 과정에서 대통령, 보좌관, 외국 정상들 사이에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필요한 일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대화를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플린은 러시아 대사와 대러시아 제재의 해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으며, 러시아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또한 성명을 통해 제재 해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의장인 데빈 눈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정부가 FBI를 통해 플린 보좌관에 대해 불법 도청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정보부에서 플린과 페스코프 러시아 대사 사이의 대화를 녹음한 화일을 가지고 있다고 지난 주에 보도했었다.
한편 러시아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백악관의 대변인 숀 스파이서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일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할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의 폭력을 완화시키고, 크림 반도를 반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인 마리아 자카로바는 이와 같은 백악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우리 영토를 반환하지 않습니다. 크림 반도는 러시아 연방의 영토입니다”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