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인 브라이언 포스터 씨는 페루에서 발견된 가늘고 긴 편두 형태의 네 개의 두개골들에 대한 미트로콘드리아 DNA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페루의 파라카스에서 발견된 두개골들은 캐나다의 레이크헤드 대학 연구실과 미국의 두 연구실들에서 테스트가 진행됐다.
첫 두개골의 주인인 아이는 방사성 탄소 측정을 통해 약 1,950년 전에 페루 해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DNA 테스트는 18개월에서 22개월로 보이는 금발 또는 적모를 가진 파라카스 귀족 아이의 모계가 하플로그룹 U2e1에 속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플로그룹 U2e1은 원시독일어, 원시슬라브어를 사용하는 유럽인들을 가리킨다.
850년 된 리마의 동부 고지대에서 발견된 두개골은 모계가 영국, 발트 해 연안, 그리고 일부 스칸디나비아에서 흔히 발견되는 하플로그룹 T2b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파라카스에 위치한 후안 나바로 박물관에 있는 해골은 DNA 테스트 결과 서부 유럽, 특히 바스크 지역(27.8%)에서 많이 발견되는 하플로그룹 H1에 속했다. H1은 리베리아와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발견된다.
이번 결과는 스페인인들이 남아메리카를 처음 방문한 것으로 역사에서 알려진 1500년대 보다 훨씬 이전에 적어도 부분적으로 유럽인들이 남아메리카로 이주했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