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요커는 1월 30일 기사에서 실리콘 밸리의 부자들 사이에 핵 전쟁으로 인한 문명의 파괴가 파티의 주요 대화 소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간 이후 전 세계의 여러 언론들이 부자들 중의 부자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지하 벙커에 대한 기사들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의 설립자 스티브 허프먼은 문명의 붕괴를 대비하여 라식 수술을 받았다. “세상이 끝난다면,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고 해도 위기가 온다면, 컨택트 렌즈나 안경은 매우 불편할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벤쳐 자본 회사인 메이필드 펀드의 CEO인 팀 창은 “(실리콘) 밸리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자신들이 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제는 비트코인과 가상통화를 비축하는 것에서부터 별장이 있는 외국으로 탈출하기 위한 추가 여권을 얻는 방법에까지 다양합니다.”
서바이벌 콘도 프로젝트의 CEO인 래리 홀은 30만 불에 구입한 핵 미사일 지하 격납고를 2천만 불을 들여 고급 빌라로 변모시켰다. 12채의 이 아파트들은 한 채에 3백만 불(한화 약 34억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중 한 채는 래리 홀 자신을 위한 것이다.
지구 최후의 날을 위한 피난지로서는 뉴질랜드와 하와이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글로벌 비지니스 인맥사이트인 링크드인의 공동 설립자인 레이드 호프먼은 말한다. “뉴질랜드에 집을 산다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신호이고,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시리아를 두고 러시아와 미국의 사이에 긴장이 돌고 있는 가운데, 두 국가 간의 전쟁이 인류 최후의 날을 가져올 제3차 세계대전이자 핵 전쟁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의외로 이 두 국가 간의 핵 전쟁 시뮬레이션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결과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가상 핵 전쟁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있었다. 50대의 핵 미사일이면 전 세계의 오존층이 고갈되고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지난 천 년간의 최저점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 세계적 기근이 발생하게 된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3월 31일에 미국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여 러시아와 미국의 현재 상황이 냉전시대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신 냉전이요? 글쎄요, 더 나쁠 수도 모릅니다. 아마도 더 나쁠 거예요. 현재 워싱턴에 있는 행정부의 행동들을 고려하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