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찰스 황태자는 1986년 11월 24일에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를 방문하고 돌아와, 가까운 친구인 로렌스 밴 더 포스트에게 “중동과 아랍의 전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공공 문서 보관소에서 최근 발견된 이 편지에서 당시 38세의 찰스 황태자는 미국이 유대인의 로비를 막아야 하며, 지난 세기에 유럽으로부터 이스라엘으로 유입된 유대인이 중동의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는 복잡한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원인들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테러리즘이 사라질 수 있을까? 분명히 미국의 대통령이 일어서서 미국 내의 유대인 로비를 처리할 용기를 가져야만 하겠지? 내가 순진한 게 틀림이 없어, 내 생각엔!
논란이 일자 클래런스 하우스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개된 편지가 황태자 자신의 견해가 아니라 중동 방문 중에 만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편지는 분명히 아랍과 이스라엘 간의 문제들에 대한 황태자 자신의 견해가 아니라, 방문 중에 황태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던 인물들의 의견을 나타낸 것입니다.”
편지는 찰스 황태자의 중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는 길에 코란을 조금 읽으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그들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대한 식견을 얻을 수 있었어. 그렇지만 그들이 성경을 읽고 우리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마!
“나는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인들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어. 난 그들이 이스라엘을 미국의 식민지로 본다는 걸 절대 깨닫지 못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