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재단에서 매케인 인스티튜트로 돈이 이동하고 있다.

클린턴 재단에서 매케인 인스티튜트로 돈이 이동하고 있다.

 

클린턴 재단에 대한 기부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후 클린턴 재단에 대한 외국 정부의 기부는 크게 하락하여 87%까지 기부 액수를 줄인 곳도 있었다. 기업 부문의 기부 액수도 37% 하락한 거로 확인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모이던 돈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로 이동하는 듯 보인다. 매케인 인스티튜트에 기부한 대표적인 후원자에는 힐러리의 후원자이기도 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린 포리스트 드 로스차일드가 있다. 오랜 힐러리 후원자인 ‘진보주의자’ 조지 소로스와 사기업 테네오(Teneo)는 진영을 바꾸어 매케인의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테네오는 클린턴 부부의 오랜 측근인 도그 밴드가 소유한 회사로 밴드 씨는 클린턴 부부의 또 다른 재단인 글로벌 이니셔티브(CGI) 창설에 적극 참여했었다.

 

외국 정부가 클린턴 재단에서 매케인 인스티튜트로 옮겨가는 경향도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자금 중 약 20%를 책임졌던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는 매케인 인스티튜트에 백만 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매케인 상원의원은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기부 사실을 보도한 블룸버그 기사에 대해 묻는 NBC 12뉴스 기자에게 매케인 인스티튜트는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케인) 인스티튜트가 저를 따서 이름을 지은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클린턴 재단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그는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클린턴 기관이 돈을 모금한 걸 보시죠. 제 말은, 이것 보세요, 저는 관련이 없습니다.” “저는 모든 질문에 답변을 드렸습니다. 거기에 대해 제가 하려는 답변은 모두 했습니다.”

 

미국의 정치인은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개인, 기업,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를 받는 재단이 정치인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어, 영향력을 돈으로 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매케인 인스티튜트는 세금이 면제되는 재단으로 등록되어 있다.

 

전 공화당 상원의원인 켈리 워드는 매케인 의원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기부에 염려를 나타냈다. “저는 외국 정부들이 우리 정치 과정에 역할을 하는 걸 보기 싫습니다. 중동에서의 혼란을 생각하면, 저는 그 (기부에) 딸려올 수 있는 부정에 손을 대고 싶지 않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회의 의장이며 국가 안보 분야에서 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퍼블릭 시티즌 재단에서 정부 윤리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크레이그 홈즈 씨는 말했다. “그는 (매케인) 인스티튜트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를 하고 있지 않을지 모르지만,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매케인 인스티튜트에 백만 불 이상을 기부하는 사람은 존 매케인의 귀를 얻게 될 겁니다.”

 

홈즈 씨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매케인 의원을 통해 미국의 대외 정책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미국이 시리아에 관여하길 원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이란과의 협상이 끝나기를 원했습니다. 존 매케인에게 영향력을 갖는 건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이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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