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시위가 발생하다.

이란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시위가 발생하다.

 

지난주인 12월 28일, 고물가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마슈하드에서 발생했다. 시위는 다음날인 29일에 이란의 서부 도시인 케르만샤로 번졌고, 약 300명의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물대포, 최루 가스로 무장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여 수십 명이 체포되고 최소 두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도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주류 언론은 이란에서 발생한 2009년의 녹색 운동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이번 시위의 원인을 경제 정책의 실패와 정부의 부패, 그리고 높은 물가에서 찾고 있다. 미 국무부의 대변인인 헤더 노어트는 성명을 내고 이란 정부를 “주요 수출품이 폭력, 유혈 사태, 혼란인 악당”으로 부르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카타르 언론사인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테헤란 대학의 모하마드 마란디 교수는 시위를 발생시킨 고물가의 원인이 이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국과의) 핵합의안(JCPOA) 후에, 많은 이란 국민들은 경제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오바마와 트럼프는 이란 제재법과 비자 규제법과 같은 새로운 법을 통과시켜 반복적으로 핵합의안을 위반했습니다. 오바마와 트럼프 하에서 재무부와 (미) 정부의 다른 부서들은 근본적으로 핵합의안을 광범위하게 약화시켰고, 그것이 (이란) 정권에 대한 많은 제재를 지속시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억압하는 정권은 영원히 견딜 수 없습니다. 세계가 보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한 후, 이란의 평화로운 시위대가 이란 정권의 부패와 해외 테러리즘 지원에 신물이 났다고 지적하면서, 이란 정부가 이란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상황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항하는 친정부 시위대까지 거리로 나서면서 더 큰 혼란에 빠지는 듯 보인다. 이란의 부통령인 에샤크 자한기리는 시위의 근본적인 원인이 물가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시위가 대규모 사태로 번지는 것에 경계를 나타냈다.

 

“국가의 모든 경제 지표는 좋습니다. 네. 일부 제품들에 있어 가격이 상승했죠. 정부는 고물가의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정부에 위해를 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회 운동과 시위가 거리에서 시작할 때, 시작한 사람들이 항상 그걸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작년 6월 14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의회 증언에서 “정부의 평화로운 교체를 이끌 이란 내부의 요소들”을 언급하면서 미국 정부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었다. “우리는 존재하는 그 요소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Share this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