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출연하여 총기협회 관계자를 포함한 총기에 대한 토론을 벌인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격 사건의 생존 학생이 CNN이 대본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수요일 밤 CNN에 출연 예정이었던 머조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 생존자인 콜튼 햅은 WPLG-TV와의 인터뷰에서 “CNN이 처음에는 저에게 할 말과 질문을 적어 올 것을 요청했으나, 결국은 대본이 제공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저는 제 질문과 질문에 대한 제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습니다.” 대본을 읽기를 거부한 그는 출연을 포기했다.
학교 ROTC 소속인 햅은 총격이 발생하자 최대 70명의 학생들을 학교 ROTC가 소유한 방판 매트가 있는 교실로 이동시켜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그는 총격 사건 직후 학생들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학교 풋볼 코치인 애런 파이스가 총을 가지고 있었다면 총격범을 쓰러트릴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하는 등, 학교 경비원들이 무장하는 대안을 지지하고 있다.
머조리 스톤먼 더글러스 고등학교에 배치된 경관인 스콧 피터슨이 총격이 발생했을 때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이 뒤늦게 확인되었다.
브로워드 카운티 소속 경관인 스콧 이스라엘은 지난 목요일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터슨 경관이 총격이 발생하자 건물로 들어가 살인범을 처리하는 대신 “4분간 학교밖에서 경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관은 피터슨 경관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그에 대한 정직을 발표했으나 피터슨은 바로 사직했다. 코럴 스프링스 경관인 팀 버튼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피터슨이 총격이 발생하자 층계로 가는 콘크리트 기둥 뒤에 피해 있었다”고 밝혔으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전에 총격범인 니콜라스 크루즈에 대한 23건의 제보를 받은 해당 카운티 경찰은 세 명의 경관을 학교에 배치했었다. 피터슨 경관을 제외한 제한된 역할을 맡은 나머지 두 명의 경관에 대해서도 내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루즈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무시한 FBI가 사과를 하거나 책임자가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주 주지사인 릭 스콧은 사건 발생 6주 전에 범행 제보를 받은 FBI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한 뒤, FBI 국장인 크리스토퍼 A. 래이의 사임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