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법무부에 고객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월 30일에 하원 법사위에 출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 보안 및 신뢰 담당 부사장인 톰 버트는 매년 2,400~3,500건의 고객 데이터를 법무부에 제공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한 데이터에는 고객의 이메일, 문자 등이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법 집행 기관이 미국인의 이메일, 문자 메시지 또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다른 민감한 데이터를 일상적으로 겨냥한다는 점입니다.”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들에게 고객의 데이터를 몰래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와 같은 사실을 2년 동안 보도하거나 공표하지 못하게 하는 발설 금지 명령까지 내렸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원 법사위 위원장인 제럴드 내들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두 발언에서 법무부가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을 이용하여 내부고발 사건을 취재 중인 언론인 등을 겨냥하여 디지털 수색까지 진행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P 통신의 캐런 카이저는 의회가 정보원의 신원을 기밀로 유지하기 위해 언론인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은 정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정부 기관과 관리들은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청렴하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자들이 믿을 수 있는 약속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인 브래드 스미스의 발언을 인용하며 마이크로스프트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법무부의 데이터 요구의 피해자인 듯 보도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가 대표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NSA 등의 정보부에게 고객의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던 기업이었다.
윈도우 10을 발표하면서 약관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사용자의 데이터 수집을 공식화했고, 게이츠는 테러 용의자가 사용한 아이폰 잠금 장치 해제를 요구하는 FBI에게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협조를 거부한 애플을 비난하기도 했다.
NSA의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우든은 마이크로스프트가 고객의 통신 정보를 NSA가 수집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고 2013년에 폭로했었다. ‘프리즘‘으로 명명된 이 작전에서 NSA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상의 웹 채팅 기록과 핫메일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 소유의 이메일을 제공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2억 5천만 명이 사용 중인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에 대한 NSA의 접근을 허용했고, 스카이프 영상 통화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도록 도왔다. NSA가 수집한 자료는 당사자 모르게 FBI, CIA 등과 공유되었다.
폭스 뉴스의 진행자 터커 칼슨은 미국 정부 내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자신을 방송에서 쫓아내기 위해 NSA를 통해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한 후 내부고발자의 공개를 요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