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통해 약 오천만 명의 사용자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마케팅 회사인 캠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내부 고발자인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영국 의회에 출두하여 페이스북이 사용자를 염탐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증언했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조사를 맡은 영국 의회 소속 위원회 의장인 데미안 콜린스가 페이스북이 광고에 잘 맞는 사용자를 찾기 위해 대화를 엿듣는 능력이 있는지를 묻자, 와일리 씨는 답변했다. “(사용자는) 오디오를 이용하고 처리해서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일반적으로 회사들이 (그 기능을) 악용합니다. 단지 페이스북만이 아니라 다른 앱들도 보통 상황에 따라 오디오를 이용하죠.”
“예를 든다면 (사용자가) TV를 켜놓는다든지,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는 혼잡한 장소에 있다든지, 또는 작업 환경에 있다든지 말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걸 듣고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언어를 처리하는 게 아닙니다. (언어를) 판단하는 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광고의 배경적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오디오를 이용합니다).”
영국 의회는 캠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브렉시트를 포함한 영국의 주요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의회 증언을 세 차례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페이스북의 데이터가 트럼프의 2016년 선거 운동에 사용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2014년에 이미 페이스북을 통해 얻은 모든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