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으로 395억 불을 번 핼리버튼

이라크 전쟁으로 395억 불을 번 핼리버튼

사진: 토마스 영(1979-2014)

 

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원했던 미국은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이 자국민을 대량살상무기(=화학무기)로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2003년 3월 20일에 침공했다. 2011년 12월 15일에 미국이 종전을 선언할 때까지 이라크 전쟁은 약 백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2003년 12월 14일. 후세인 대통령은 바그다드 근방에서 미군에 체포되었고, 이라크 민간인을 대량살상무기로 학살한 죄목으로 단두대형을 받고 사망했다. 그러나 대량살상무기는 종전이 선언될 때까지 이라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은 ‘정보의 실패’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라크전으로 가족을 잃은 영국인들의 요구로 진상 위원회가 구성되었고, 7년간의 조사 끝에 2016년 7월 6일 조사위원회 대표인 존 칠콕 경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기록한 ‘칠콕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영국의 이익에 위협이 되지 않았고,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없었으며, 전쟁 외의 평화적인 대안을 영국은 고려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라크 전쟁의 영국인 유가족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전쟁을 공동 모의한 토니 블레어 영국 당시 총리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기록했다.

 

유엔 또한 미국인을 포함한 1,625명의 조사 인력을 이라크에 파견하여 의심이 가는 약 1,700개의 지점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나섰지만, 2년간 10억 불 이상을 지출한 끝에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2003년 2월 5일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의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던 미 국무장관 콜린 파웰의 주장은 거짓이었다. 대량살상무기로 자국민을 학살했다고 강조하던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지금까지도 이라크가 당시에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할 수 있었으며, 대량살상무기가 아니더라도 이라크전이 옳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통령 딕 체니는 이라크 전쟁의 직접적인 수혜자였다. 그는 1995년부터 부통령에 임명되기 전인 2000년까지 군수업체인 핼리버튼의 최고경영자였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전에서 전쟁을 위한 직접적인 군비 지출 뿐 아니라, 전쟁 이후 재건 사업까지 포함해서 최소 1,380억 불(약 148조1,430억 원)의 세금을 사용했다.

 

이라크 전쟁에서 상위 10개의 군비업체는 최소 720억 불의 수익을 기록했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익을 본 회사는 핼리버튼의 한때 자회사였던 KBR이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한 때부터 10년 동안 KBR은 미 연방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395억 불을 벌어들였다.

 

뉴욕타임즈는 딕 체니가 핼리버튼과의 관계를 끝냈다고 말했지만, 부통령에 오른 후에도 핼리버튼으로부터 2백만 불의 보너스와 이연 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하반신 마비를 당한 토마스 영은 2014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다음의 말을 남겼다. “당신의 아들과 딸이 언제 또는 어디서든 전쟁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세요. 하원과 상원에 있는 부유한, 대부분의 경우 이들 백인은 가진 힘을 이용하여 남의 아이들을 무분별한 전쟁에 보내 죽거나 다치게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이는 보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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