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군이 열기압 폭탄을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5월 1일 정보자유법에 의해 공개된 기록에서 처음으로 드러났다.
영국 국방부는 작년 1월에서 3월 사이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MQ-9 리퍼 드론으로 열기압 폭탄을 사용했다. ‘진공 폭탄’으로 별명이 붙은 열기압 폭탄은 고온의 폭발을 동반하는 유산탄으로 인해 폭발 지점에 근접한 사람의 신체를 조각내고, 타격 대상에서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사람과 동물의 장기를 파열시킬 수 있다.
국제법 상에서 진공 폭탄의 사용은 위법은 아니지만, 인권 단체들은 이 무기가 불필요한 인명 손실을 야기시킨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00년 보고서에서 열기압 폭탄에 대해 “사람에 대한 (폭탄의) 살상 방식은 독특하며 불쾌하다… 압력파가 살상을 하며 더 중요한 건, 이후 발생하는 (공기의) 희박으로 인한 폐의 파열이다”라고 적고 있다.
“연료가 연소하지만 폭발하지 않으면 피해자는 심한 화상을 입게 되고, 아마도 타는 연료를 흡입하게 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연료는 산화에틸렌, 프로필렌으로 매우 독성이 강하고 폭발하지 않은 경우 구름 반경 내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화학무기만큼 치명적이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이 폭탄은 지금까지 미 국방부에 약 21,000기가 제공되었고, 영국을 포함한 해외의 13개 파트너에게 판매되었다. 영국의 더타임즈는 러시아가 시리아 알레포에서 이 폭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