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는 지난 6일에 시리아의 도우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장소들에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흔적이 없다는 예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장에서 발견한 구형 폭탄에서 얻은 두 개의 샘플에서 ‘염소 처리된 다양한 화학물질’이 발견되었다고 언급한 뒤,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있었던 장소에서 취해진 환경 샘플 또는 혈장 샘플에서 유기인산 신경작용제나 유기인산 신경작용제가 분해된 결과물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올해 4월 6일에 도우마에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화학무기금지기구가 조사단을 파견하기도 전에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을 ‘동물 아사드’로 부르면서 “신경작용제를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이 4월 13일에 발표한 다섯 장의 보고서는 도우마에서 사린이 사용되었다고 적고 있다. “상당한 양의 정보에 따르면, (시리아) 정권이 도우마를 폭격하는 데 염소를 사용했다는 걸 가리키고 있으며, 정권이 신경작용제인 사린을 사용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정보도 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화학무기 공격 주장이 나온 지 약 일주일이 지나 현장에 전문가들을 파견했었다. 당시 러시아군은 도우마에서 무장단체들이 버리고 떠난 화학무기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연구소를 발견했고 남아 있는 일부 재료가 독일산임을 확인하고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언론의 화학무기 공격 보도가 나온 일주일 뒤, 미국은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되어 보이는 인근 시리아 공군 비행장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실시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하고 있다.
영국의 하원의원 조지 갤러웨이는 화학무기금지기구의 발표에 대한 반응을 내놨다. “뉴스가 어땠습니까? 도우마는 어땠습니까? 화학무기 공격이라고요? 세계3차대전 직전까지 몰고 갔던 도우마에 내린 신경작용제 폭탄들은요?”
“2시간 전에 화학무기금지기구가 도우마에 신경작용제 공격이 없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도우마에는 사용된 신경작용제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공갈 때문에 3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거짓 선전이었습니다. 낯이 익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