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이 사망했다. 작년 여름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오던 그는 8월 25일 오전 4시 45분에 83세로 사망했다.
해군 제독의 아들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전쟁 영웅이 된 그는 1980년에 정계에 진출했다. 2918년 11월 하원 의원을 거친 그는 1986년에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2008년에는 공화당 후보로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했고, 2015년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가장 비판적인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공화당 내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헬스캐어 등 거의 모든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반대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할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원군사위원장이었던 그는 미국의 해외 전쟁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었다. 민주적인 선거로 선출된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미국의 반군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구했으며, 크루즈 미사일로 시리아 정부를 타격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시리아와 리비아를 상대로 미국의 반군 지원에 앞장섰던 그는 그 과정에서 알카에다 등의 테러 단체와 손을 잡기도 했다. 그 외에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의 전쟁을 위해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 우크라이나 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북한에 대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그 옵션을 고려해야만 합니다”고 주장했다. 36년의 의원 생활 동안 그가 미국의 군사개입을 주장한 국가는 보스니아, 코소보, 조지아, 북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란, 시리아, 쿠웨이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말리이다.
지난해 공화당 상원의원인 랜드 폴은 존 매케인 의원에 대해 “우리는 존 매케인이 책임자가 아니라서 운이 정말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가 책임자라면) 우리는 영구적인 전쟁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