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시작된 21세기 실크로드로 불리는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무역 인프라 프로젝트로, 참여 국가에 철도, 발전소, 항구,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는 데 2030년까지 총 26조 달러를 투자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와의 무역이 5조 달러를 넘어섰고, 중국의 해외 투자만 600억 달러가 초과했다고 밝혔고, 미국, 일본, 인도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그러나 일대일로 계획에 심각한 재정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용이 너무 크고 현지 계약업체의 이익이 지나치게 작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태국, 탄자니아, 스리랑카, 네팔은 일부 공사를 중단하거나 축소했고, 중국과의 재협상을 원하고 있다.
8월에 말레이시아 수상인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200억 달러가 소요되는 철도 시스템을 포함한 몇 가지 공사의 중단을 선언했다. 파키스탄의 총리인 임란 칸은 중국에 대한 파키스탄의 채무 능력에 의문이 내부적으로 제기되자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12월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빌린 15억 달러가 거의 바닥나면서 함반토타 항구의 중요한 지분을 중국의 국영 금융기관에 넘겨야 했다.
미국 워싱턴 디씨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인 The Center for Global Development는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8개 국가(파키스탄, 지부티, 몰디브, 몽고, 라오스, 몬테네그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에서 심각한 채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몰디브의 야당 리더인 모하메드 나쉬드는 인도양 군도에 진행되는 중국의 프로젝트가 중국이 제공한 80% 차관으로 시작된 ‘토지 횡령’과 ‘식민화 프로그램’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외무부 대변인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참여 국가들이 채무 불이행에 도달할 것을 기대하고 자산을 싸게 빼앗을 의도가 없다고 8월 31일에 밝혔다. “서방 국가로부터 오는 돈은 좋고 달콤한 것으로 칭찬하고, 중국에서 나오는 돈은 불길한 함정으로 보는 시각은 비합리적입니다.” 5년째를 맞는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의 채무 증가로 여러 정부들이 중국의 덫에 빠진 것으로 염려하는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